[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한일간 8.15 사이버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독도 분쟁 등으로 인해 최근 대일 감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일본 온라인 공간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던 누리꾼들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며 공격 계획을 취소, 한일간 '사이버 전쟁'을 피하게 됐다.
누리꾼들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http://www.2ch.net)에 동시에 접속해 새로고침(F5) 키를 연달아 누르거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핑 공격'을 하는 등의 수법으로 2ch의 게시판을 마비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보 영상을 만들어 '한일사이버전쟁'을 함께 할 인력을 확보하는 등 이번 계획을 주도했던 인터넷 카페 '넷테러대응연합'이 공격 개시 직전 계획을 취소하고 일본 누리꾼이 먼저 공격해오는 경우에만 반격하기로 방침을 바꾸었다.
일본 누리꾼과 사이버 전쟁을 벌이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 없고, 한국의 공격 계획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국제적 망신을 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한편 국내 네티즌들도 "일본 사이트 공격할 시간에 독도 홍보를 하자"거나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한다며 테러를 하지 말고 테러에 대응하자"며 자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