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KT가 주변의 사람들이 KT 휴대폰을 개통하도록 유도한 기존 가입자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계속해서 지급하는 '올레 투게더'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일종의 추천 판매제도라 '다단계 판매'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KT가 이번에 도입한 올레투게더 제도는 참여자에게 먼저 10만원 상당의 쿠폰을 준다. 이 쿠폰은 휴대전화를 구입하거나 요금을 내는데 사용할 수 있다. 기프티쇼 등도 구입할 수도 있다.
그런데 KT는 이 쿠폰을 기존 가입자가 자신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주변의 사람들이 KT 휴대폰을 개통하도록 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쿠폰을 모두 친구에게 선물하면 추가로 9만원 상당의 쿠폰을 계속해서 지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친구에게 사용하면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쿠폰을 사용해 친구를 3명 이상 유치한 회원에게는 실버 등급을, 10명 이상 유치한 회원에게는 '골드' 등급을 부여하고 각각 5만원, 32만원 상당의 혜택을 추가로 준다.
이러한 올레투게도 제도의 시스템이 사실상 다단계 판매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
KT는 최근 이동 통신사의 보조금, 단말기 제조사의 장려금 지급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페어 프라이스(공정가격 표시)제도를 시행했다. 하지만 이 제도를 시행한 후 가입자가 20% 정도 줄어들자 올레투게더 제도를 도입해 사실상 보조금을 지급하며 가입자를 늘리려고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다단계 판매에 대한 논란에 대해 KT 관계자는 "올레투게더는 다단계 마케팅이라기 보다는 추천인 자유의지에 의해 포로그램의 참여가 가능하고 모든 참여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네트워크 마케팅'의 일종"이라며 "추천인 보상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유통방식으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