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주요 제조사들의 국내 첫 4G(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이 SK텔레콤을 통해 단독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국내 첫 LTE 스마트폰을 확보하게 돼 향후 LTE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됐다.
반면 SK텔레콤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한발 밀린 LG유플러스는 차후 전국망 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으로 반격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SK텔레콤을 통해 먼저 LTE폰을 출시하려고 하는 이유는 LG의 2G 기반 망보다 SK의 3G 기반 망이 4G LTE폰을 개발하는데 더 수월할 뿐 아니라 9월에 이들의 경쟁사인 아이폰의 신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시장 선점을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LTE폰을 출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7일 통신·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이 선보이는 국내 첫 LTE 스마트폰은 9월 SK텔레콤을 통해 단독 출시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모델은 이르면 한 달 정도 후인 10월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LTE폰을 출시하게 된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국내 3사와 각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LTE폰을 한발 앞서 기획해왔다. 그 결과 현재 티맵(T-map), 티스토어(T-store), 홉핀(Hoppin) 등 핵심 서비스의 최적화 작업이 이미 완료된 상황이며,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태블릿PC를 포함해 6~7종 이상의 LTE 제품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SK텔레콤 단독 출시 결정에는 기존에 사용해왔던 두 통신사의 망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의 3G(WCDMA)+4G(LTE)망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것으로 미국 등 해외에서 LTE폰을 출시한 제조사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망 형태다. 반면 2G 망을 사용해온 LG유플러스는 제조사에 낯선 2G(CDMA)+4G(LTE) 듀얼모드망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 3G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LG유플러스에게 다른 대안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최초 LTE폰'의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제조사들이 단말 개발 및 최적화가 쉬운 SK텔레콤의 3G+LTE 망을 선택한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기술적인 최적화 문제에서 SK텔레콤의 망 체계가 부담이 적었다"며 "출시 일정은 다소 변동될 수 있겠지만 SK텔레콤 단독 출시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9월 아이폰 차세대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대한 출시 일정을 앞당기려는 제조사들의 속내도 SK텔레콤 단독 출시라는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과 LG, HTC, 팬택의 LTE 모델이 SK텔레콤의 망 연동 테스트를 거치고 있으며 모두 1.5㎓ 듀얼코어 프로세서, 4.5인치 화면,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SK텔레콤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9월 일부 LTE 모델이 SK텔레콤을 통해 단독 출시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SKT 단독 출시모델보다 더 뛰어난 사양의 LTE폰을 10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공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