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관련,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스마트폰 시장과 특허에 대해 쏠려 있지만, 이번 인수에 대해 구글TV에 주목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씨넷 등 외신은 구글의 인수와 관련, 휴대폰과 특허방어가 인수 제1의 이유지만, TV산업을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는 셋톱박스 시장에서 시스코에 이은 전세계 2위업체로, 이미 1백만대가 넘는 제품을 판매했다.
이에 반해 구글은 지난해 소니, 로지텍 등과 손잡고 구글 TV를 선보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 로지텍이 출시한 셋톱박스 형태 TV는 지난 2분기에도 매출이 70%나 급감,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셋톱박스 분야에서 세계 2위 업체이기 때문에, 구글은 다시 한 번 TV 산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씨넷은 이번 모토로라 인수와 관련, "구글이 자사 SW를 전세계 1백만대 셋톱박스에 넣을 수 있게 됐다"며 "새로 셋톱박스를 개발할 필요가 없어, 사업 확장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 평했다.
* 셋톱박스는 일반적으로 주문형 비디오(VOD), 영상판 홈 쇼핑, 네트워크 게임 등 차세대 쌍방향 멀티미디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가정용 통신 단말기 기능을 갖춘 텔레비전 세트 위에 놓고 이용하는 상자다.
쌍방향 텔레비전이나 전화 회사의 영상 전송 서비스 등의 망과 접속하여 가정 내에서는 텔레비전 모니터 등에 연결하여 이용한다. 셋톱 박스는 전화 회사나 종합 유선 방송(CATV)국에 설치되어 있는 비디오 서버 등과 통신하는 외에, 기본 기능으로서 영상 신호의 수신·변환 기능을 구비한다.
또한 전화와 PC 통신 등 데이터 통신 서비스도 동시에 이용될 수 있도록 전화 인터페이스나 PC와의 접속 인터페이스를 갖는 것 등 다양한 규격이 검토되고 있다. 대화형 텔레비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통신·컴퓨터·가전제품 제조업체들이 셋톱 박스의 제품화 및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