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삼성전자가 독자 모바일 운용체계(OS)인 ‘바다’를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잠재적인 경쟁사가 된 상태에서 이제 더 이상 안드로이드 OS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삼성은 구글의 하청업체와 같은 신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운영체계로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6일 “이르면 다음 달 ‘바다 2.0’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3’를 국내외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우선 KT 출시가 확정된 상태고 SK텔레콤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초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에서도 ‘웨이브3’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한 임원은 “최근 MS·오라클 등 글로벌 SW기업의 특허사용료 요구로 독자 플랫폼인 ‘바다’에 대한 효용성이 다시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굳이 ‘바다’로 완전 전환하지 않더라도 ‘바다’의 존재감이 커지면 구글·MS 등과 멀티 플랫폼 소싱 협상카드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 ‘바다’는 지난주 가트너 2분기 모바일 OS 시장점유율 조사에서 처음으로 MS ‘윈도 모바일’을 제치고 5위에 올라섰다. 노키아가 자체 OS ‘심비안’ 개발을 중단한 상태이고, 리서치인모션(RIM)의 자체 OS ‘블랙베리 OS’는 급속히 사용자가 주는 것을 감안할 때 안드로이드·iOS 등에 이은 제3의 모바일 OS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