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LG유플러스(U+)가 지난 17일 예상대로 주파수 경매를 통해 '황금 주파수'인 2.1㎓ 대역을 확보했다.
KT와 SK텔레콤 또한 예상대로 '피말리는' 심리전을 펼치며 1.8㎓대역을 놓고 주파수 전쟁을 벌였다.
이동통신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는 이날 주파수 경매에서 2.1㎒대역 입찰에 단독 참여, 800㎒와 1.8㎓, 2.1㎓ 가운데 가장 좋은 주파수여서 '황금주파수'라고 불리는 2.1㎓를 최저 경쟁가격인 4천455억원을 적어내고 얻어냈다.
2.1㎓ 대역은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이동통신용 주파수이고 다양한 스마트폰 단말기 공급에 유리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대의 핵심 주파수로 평가되고 있다.
좋은 주파수를 확보하면 통신 품질을 높이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이번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LG유플러스를 비롯해 KT와 SK텔레콤 모두 이 대역을 차지하려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지만, 방통신위원회가 공정경쟁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KT와 SK텔레콤의 이 대역에 대한 입찰을 제한해 LG유플러스가 단독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다.
KT와 SK텔레콤은 현재 그다음으로 좋은 주파수인 1.8㎓를 놓고 치열한 경매가 경쟁을 펼치고 있고, 가격이 5000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반해 LGU+는 훨씬 적은 돈을 들이고도 가장 좋은 주파수를 얻어냈으니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는 상황.
그동안 LG유플러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2.1㎓ 주파수가 없어서 국내외에서 다양한 단말기를 조달하는데 큰 불편을 겪어왔다. 여기에 3G(세대) 서비스에서도 소외된 채 SK텔레콤과 KT의 경쟁을 지켜봐야 했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2.1㎓ 대역 확보를 계기로 현재 뒤처져 있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한 단계 뛰어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 주파수를 4세대 이동통신인 LTE용으로 사용해 통화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구체적으로 내년 말부터 2.1㎓ 대역에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내년 6월까지 800㎒ 대역에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스마트폰 수요 증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수도권 등 데이터 소비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2.1㎓ 대역에 추가 LTE 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10년간 2.1㎓ 대역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다. 주파수 할당 대가는 이미 10%를 보증금으로 지급했으며, 나머지 금액을 앞으로 10년간 분할 납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