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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EP 1차 조사결과 "탱크 외부에서 폭발"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어제 발생한 현대EP 폭발사고가 혼합탱크 외부에서 시작됐다는 1차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산하 영남권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는 18일 오전 "울산시 남구 부곡동 현대EP 울산공장 사고현장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외부적 요인이 폭발화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예방센터의 신원호 감독관은 “최초 폭발지점은 반응기라 불리는 혼합탱크”라며 “탱크에서 새어나오는 스틸렌모노머(SMㆍ석유의 일종) 가스가 외부에서 발생한 스파크나 진동과 만나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EP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공장 가동을 일시에 멈추는 ’셧다운’ 후 사고 당일인 17일 다시 공장을 재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 원료를 혼합하는 탱크의 반응열을 제대로 식히지 못해 인화물질인 스틸렌모노머 가스가 새어나와 외부 물질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 감독관은 “아직 외부 요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며 “보름 정도 지나야 전체적인 조사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는 울산고용노동지청과 한국산업안전공단 울산지도원이 함께 참여했다.

고용노동부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산업안전보건법의 위반 양벌규정에 따라 현대EP 대표이사 또는 울산공장 공장장, 사고를 낸 당사자를 입건할 방침이다.

현대EP 울산공장에서는 17일 오후 2시53분께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