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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PC·모바일 사업 철수에 미국도 당황

[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HP가 PC 사업과 태블릿PC 등의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도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PC사업 철수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팜 인수 후 ‘터치패드’를 출시하며 태블릿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가 출시한 지 겨우 2개월 만에 관련사업을 정리하겠다며 나선 것에는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견해도 있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HP는 터치패드 가격 인하를 발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먼저 HP의 PC사업 분사라는 엄청난 소식에 뉴욕타임즈는 “HP가 2002년 컴팩을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PC회사가 됐다”며 “이후 태블릿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성장하면서 PC 매출이 떨어졌고, 이에 결국 아포테커가 부담을 느껴 PC사업 분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뉴욕타임즈는 “결국 HP의 이번 발표는 새로운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며 “오노토미 인수를 통한 소프트웨어 부분 성장으로 HP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태블릿PC 시장 철수에 대해 “HP전체 매출에서 웹OS와 태블릿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갑자기 사업을 정리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포테커 최고 경영자가 HP를 지휘할 능력을 잃었다”며 HP의 모바일 사업 철수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아포테커 회장 취임 후 강도 높은 조직 개편에도 불구하고 결국 엄청난 구조조정을 맞이한 HP에 대해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와 마크 허드 전 HP 최고경영자는 웃음짓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하며 “아포테커 최고경영자가 이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