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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부동산 얼어붙으니 해외부동산 투자 급증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부동산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일까? 올해 상반기 해외 부동산 취득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상반기 거주자의 해외 부동산 취득은 6억8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의 2억2천300만달러보다 172.6% 증가했으며, 취득건수는 1천90건으로 227% 급증했다고 밝혔다.

해외부동산 취득은 2007년 7월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 등으로 위축됐으나, 올해 3월 1억1천1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4월 1억300만달러, 5월 1억2천500만달러, 6월 1억1천600만달러 등 4개월 연속 1억달러 이상의 기록을 이어갔다.

기획 재정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금융위기를 극복하면서 경기가 풀렸지만 국내 부동산은 침체해 여유자금이 저평가된 해외 부동산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득 주체별 비중은 개인이 5억6천300만달러로 92.6%를 차지했으며, 법인은 4천500만달러로 7.4%에 그쳤다.

또 취득 목적은 주거용이 1억7천400만달러(28.6%), 투자용이 4억3천400만달러(71.4%)였다.

개인이 투자목적으로 해외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취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이 3억4천900만달러로 57.4%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하지만 평균 취득 금액은 56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67만달러)와 하반기(70만달러)보다 낮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주요 취득 대상지역인 미국의 주택시장 불안과 국가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해외주택시장에 미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