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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텔레콤 주파수 경매 1.8㎓ 입찰가 7천억원 돌파

[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1.8㎓ 대역 주파수의 입찰가가 7천억원까지도 돌파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주파수 경매 닷새째인 23일 KT와 SK텔레콤이 1.8㎓ 대역 20㎒폭을 놓고 10라운드의 추가 입찰을 벌여 입찰가가 7천327억원으로 올랐지만, 낙찰자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시작가보다 2천872억원, 전날보다 694억원 많은 액수다.

KT와 SK텔레콤은 주파수 경매가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평일 5일간 총 51라운드를 진행했다. 한 라운드에 주어진 30분 동안 평균 56억원 이상 주파수 가격을 올려놓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1.8㎓ 대역의 입찰가 상승 폭도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경매 첫날 466억원, 둘째 날 516억원, 셋째 날 568억원, 넷째 날 628억원이 뛰었고, 오늘은 694억원이 뛰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24일 이어지는 경매에서 입찰가가 8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KT와 SK텔레콤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이미 현 입찰가만으로도 KT와 SK텔레콤이 주파수 할당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사상 최고를 넘어섰다.

경매제가 도입되기 전 주파수 할당 대가 최고 기록은 올해 SK텔레콤이 800㎒ 대역 30㎒폭을 10년간 재할당받기로 하면서 지불을 약속한 약 8천925억원(예상매출로 추산)으로, 1㎒폭당 연간 지급액으로 환산하면 약 30억원이다.

이에 반해 1.8㎓ 대역의 이날 최고 입찰가(7천327억원)와 사용기간(10년)을 적용, 사업자가 1년에 1㎒폭당 내야 하는 대가를 계산하면 약 37억원이다. 오늘 입찰가만으로도 종전 최고 액수보다 7억원이 더 넘어간 것이다.

하지만 양측이 양보 없는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 관련 업계에서는 낙찰가가 1조원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오늘도 낙찰이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방통위는 내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1.8㎓ 대역에 대한 경매를 속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