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이번에는 일본이었다. 미국에 이어 일본마저 신용등급이 강등돼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고조, 코스피가 다시 1,750선으로 후퇴하고 말았다.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방어에 힘을 모았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와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데 만족해야 했다.
24일 코스피는 21.90포인트(1.23%) 내린 1,754.78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에 뉴욕 증시가 급등한 탓에 지수는 11.71포인트(0.66%) 오른 1,788.39로 출발해 외국인과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로 장 초반 1,799.11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무디스의 일본 국가신용등급이라는 악재로 더 이상 올라가기에는 힘이 부쳤다.
악재 속에서도 외국인은 6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서 89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2천4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기관은 매도 우위로 바뀌어 29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우정사업본부가 포함된 국가ㆍ지자체가 3천2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를 끌어내린 매물은 주로 프로그램 매매에서 나왔다. 특히 현ㆍ선물 가격차에 따라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3천676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이 중 2천661억원이 국가ㆍ지자체에서 나왔다. 비차익거래까지 포함하면 프로그램 매매는 6천2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통신업(-3.09%)과 금융업(-2.58%)의 내림세가 가장 강했고, 전기전자(-2.39%)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리비아 재건 수혜 기대감에 건설주는 강세를 보이며 1.48% 정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0위권에서 상승한 종목은 현대차(1.40%)와 현대모비스(0.51%) 뿐이었고, 신한지주(-4.89%), KB금융(-4.12%), SK텔레콤(-3.81%) 등 금융ㆍ통신주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2.07%)와 POSCO(-2.17%)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5.46포인트(1.14%) 내린 474.29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082.2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