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 CDS 프리미엄이 급등해 24일 기준으로 1년3개월여 만에 최고치인 149bp(1bp=0.01%)를 기록했다. 특히 24일에는 하루 만에 9bp 급상승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한국 CDS 프리미엄 뿐만 아니라 한국 은행들의 차입여건도 악화됐다. 하나, 국민, 신한, 우리, 기업, 산업, 수출입은행 등 주요 7개 은행의 CDS 프리미엄 평균은 167bp로 지난 8일의 143bp에 비해 24bp 상승했다.
우리은행(191bp)과 하나은행(183bp)이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한다. 또 국민은행(169bp), 신한은행(163bp), 기업은행(159bp), 산업은행(156bp) 수출입은행(154bp) 등의 순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이같은 CDS 프리미엄 상승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 때 한국의 달러 유동성이 문제가 됐었다"면서 "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억과 현재상황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한국 CDS 프리미엄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정도에 비하면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외환ㆍ스와프ㆍCDS시장은 상대적으로 잘 버텨주는 편"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때 한국 CDS 프리미엄은 699bp까지 올랐고 작년에도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는데 172bp까지 상승했던 것에 비하면 안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24일 현재 2014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전날보다 1bp 올라 175bp를 기록했다. 지난 5월5일 178bp 이후 최고치다.
2019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2bp 상승한 127bp를 나타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미 재무성증권 등 기준채권 금리에 대한 가산금리로 표기된다. 대외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현대증권은 현재 유로존의 상황이 2007년 미국에서 2차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벌어졌을 때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김기형 연구원은 아직 금융위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유로지역 재정위기가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위협이 단기자금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징후로 유로존 은행의 달러화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고, 스위스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의 통화스왑으로 2억 달러 조달했으며, 유로존의 한 은행이 유럽중앙은행(ECB)에서 5억 달러를 1주일간 대출했다는 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