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1.8㎓ 대역 주파수 경매의 입찰가가 1주일만에 시작가의 배 이상 뛰었다.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내일은 9천억을 넘어 1조원까지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경매 방식에서는 KT와 SK텔레콤의 과열 경쟁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없어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1.8㎓ 대역 20㎒ 폭을 놓고 1주일째 경매를 진행했지만 낙찰자를 가리지 못했다.
KT와 SK텔레콤는 이날 10라운드의 추가 입찰을 벌인 끝에 입찰가를 전날보다 848억원 많은 8천941억원까지 올려놓았다. 이는 경매 시작가인 4천455억원의 두배가 넘어선 액수로, 두 업체는 주파수 경매가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평일 7일간 총 71라운드를 진행해 입찰 가격을 시작가보다 4천486억원 많게 올려 놨다.
입찰가 상승폭은 첫날 466억원, 둘째 날 516억원, 셋째 날 568억원, 넷째 날 628억원, 다섯째 날에는 694억원, 여섯째 날 766억원에 이어 오늘은 848억원으로 800억대를 넘어섰다. 내일은 900억원은 넉넉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두 업체 가운데 한 곳이 낙찰을 받더라도 자금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통신비 인상으로 연결돼 통신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방통위는 26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주파수 경매를 속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