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가 반토막이 날 정도로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IT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식경제부는 25일 IT 수출 업종별 단체와 주요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IT 수출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IT 수출 동향을 점검하고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IT 수출은 905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디스플레이 등의 수출 증가율은 크게 둔화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287억9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9% 성장에 그쳤고, 디스플레이는 180억달러로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램 가격이 작년에 비해 69%나 내렸고, 디스플레이는 27.8%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지경부는 시장 경기에 민감한 IT 제품의 특성상 하반기에도 시장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로 인해 올해 메모리 수출이 252억달러로 작년 대비 1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디스플레이 수출 역시 작년 대비 3.2% 감소한 334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경부,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무역협회, 업종별 단체 등으로 구성된 'IT 수출 점검 대책반'을 설치, 업계의 애로와 건의 사항을 능동적으로 해소하는 등 수출 총력 지원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대책반은 앞으로 수시로 IT 수출 동향을 점검하고 반도체산업협회,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소프트웨어(SW)산업협회, IT서비스산업협회 등 주요 업종별 단체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과 연계해 애로요인을 적극 발굴, 해소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점검회의에서 IT업계 대표들은 환율 안정,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개발, 국제 특허분쟁 대응, SW 인력 확보, 수출 지원 등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