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포스코의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28일 해운업체 대우로지스틱스의 기업회생 사모펀드에 투자, 지분 20.27%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 정책금융공사, NH투자증권, 행정공제회 등과 함께 1200억원 규모의 기업회생 사모펀드를 조성, 이번에 대우로지스틱스의 지분 70%가량을 사들였다.
약 70%의 지분 가운데 대우인터내셔널이 확보한 지분은 20.27%이며,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정책금융공사·NH투자증권·행정공제회가 나머지 지분(53.38%)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을 앞으로 추가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009년에도 POSCO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합병에 나섰다가 해운업계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된 전례가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현행 해운법에는 ‘대형 화주가 해운업에 진출할 수 없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1999년 옛 대우그룹 물류팀이 분사해 설립한 대우로지스틱스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해운업계에서는 포스코가 2009년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하려 했다가 무산된 점을 들어 자회사를 통해 다시 해운업 진출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며 이번에도 강하게 반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코는 매년 2조7000억원 가량의 물류비를 지출하고 있어 자체 물류를 전담할 해운사의 필요성을 계속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와 관련, "대우인터내셔널이 예전에 대우 물류팀에서 분사한 업체의 경영상황이 어려워져 투자를 한 것일 뿐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을 논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얘기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도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로지스틱스에 투자를 한 것은 맞지만 단순 투자 목적일 뿐 회사 인수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