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두산중공업은 29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에 들어가는 증기발생기 1기를 창원공장 자체 부두를 통해서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하한 증기발생기는 오는 30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건설 현장에 도착한다.
이 증기발생기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신형 경수로이자 차세대 원자력발전 모델인 APR1400형 원전에 들어가는 핵심 설비로, 길이 23m, 지름 6m, 무게 775t에 이른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 내에서 가열된 경수(물)를 이용해 증기를 만드는 설비로, 여기서 만들어진 증기가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5일에도 같은 4호기에 설치될 증기발생기 1기를 출하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8월 신고리 원전 3호기용 원자로를 시작으로 3호기와 4호기에 들어가는 원자로 2기와 증기발생기 4기를 모두 출하했다.
APR1400형 원전(1400MW)은 기존 한국 표준형 원자력발전소인 OPR1000(1000MW) 보다 발전용량이 400㎿ 가량 크다.
원전의 설계 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길어졌고, 발전 원가는 최소 10% 이상 낮아졌다.
또 내진 설계 기준을 리히터 규모 7.0 이상으로 높였고, 주제어실이 완전 디지털화되는 등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강화됐다.
두산중공업이 제작 및 출하한 증기발생기들이 설치될 신고리 원전 3호기는 2013년 9월에, 4호기는 2014년 9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김하방 두산중공업 부사장(원자력BG장)은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UAE 원전은 신고리 원전 3, 4호기를 참고로 한 것이다"며 "3, 4호기 APR1400에 둘어가는 주요 기기의 성공적인 제작과 출하는 향후 해외 수주와 대외 신뢰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