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2020년까지 모두 6조원의 연구개발(R&D)비를 들여 원전 안전성을 지금보다 10배 이상으로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원자로의 경제성을 20% 이상 높이고 원전 수명은 현재보다 20년 늘려 80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수원은 31일 대전 장동 중앙연구원에서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 인사와 한국전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 20여개 원자력 관련업체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전 안전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수원이 연구개발(R&D)비로 책정한 6조원은 지난해 매출 5조8천296억원을 넘는 대규모로, 이를 위해 한수원은 매년 매출액의 6.2-7.0%를 연구개발비에 할당할 방침이다.
또 이 자금이 투입되는 기간 R&D 인력은 연인원 기준으로 3천9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이런 투자를 통해 안전성을 지금보다 10배 이상 높인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수원은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경쟁국가의 원자로보다 20% 이상 경제성을 높이고, 현재 최장 60년인 원전 수명을 80년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한수원은 모듈화 공법 등 건설 신공법을 개발하고 원전 구조물 고성능 철근콘크리트 면진구조 기술기준을 수립하는 등 원전 건설 분야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원전 건설공기를 현재 54-57개월에서 33개월 가량으로 20개월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핵심 기술 국산화 등을 통해 현재 91.0-92.0% 선에 머물고 있는 원전 이용률을 94.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한수원은 원전 중대사고 관리코드도 국산화하고 고유의 원전 노심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APR1400' 모델의 미국 NRC(원자력위원회) 설계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김정관 지경부 2차관은 이날 모임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최상의 원전 안전을 확보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원전 불안감을 씻기 위해 전체 원자력계가 지속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