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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30대 기업총수들과 공생발전 간담회 가져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대한 상공회의소에서 재계 대표단체인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기업의 역할에 대하여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30대 그룹 총수들과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를 가졌다.

점심식사를 겸해 진행된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새 국정철학인 '공생발전(Ecosystemic Development)'의 의미를 설명하고, 세계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필연적으로 '공생'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8ㆍ15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생발전'의 국정기조를 직접 설명했다. "대기업이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며 재계 총수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래야 국민들의 신뢰와 애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말은 최근 전경련의 고위공무원 로비 시도 등 불미스러운 일이 알려지며 경고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는 잔잔한 긴장감이 흘렀다"며 "대통령의 말씀 가운데 특히 경제단체 차원의 (공생발전에 대한) 역할에 대한 언급을 의미 있게 들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기업들이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대기업들이 양적·질적으로 많이 성장한 만큼 이에 걸맞는 역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대기업의 역할과 관련,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대·지속하는 것과 함께 사회공헌 등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로 말하면서 '함께 가는 따뜻한 사회',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으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특히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범현대가 오너와 계열사들이 5,0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기로 하고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재산 5,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해준 이건희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과 대기업인들과의 도시락 간담회는 취임 이후 일곱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