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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바다OS 탑재 '웨이브3' 공개

[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2~7일까지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1'을 앞두고 1일 오후 만국박람회장(Messe Berlin)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자사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인 ‘바다 2.0’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 3(Wave 3)’를 공개했다.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인해 바다 O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다 OS를 장착한 스마트폰 '웨이브3'의 출시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것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웨이브 3'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MWC 2010’ 전시회에서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선언하며 첫 선을 보였던 '웨이브'의 3세대 모델로 바다 2.0 운영체제를 탑재해 성능과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

웨이브3는 플래시 동영상은 물론 차세대 웹 표준언어(HTML5)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멀티태스킹 능력이 강화됐으며 음성인식, 와이파이다이렉트(Wi-Fi Direct) 전송속도 개선(최대 300Mbps) 등 첨단 기능을 탑재해 삼성전자의 운영체제인 '바다 OS'의 확장을 노리는 삼성전자의 야심작이다. 삼성전자에서도 역대 '바다 OS' 탑재 스마트폰 중에 최고의 기능과 디자인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특히 와이파이다이렉트는 이를 지원하는 기기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로, 블루투스와 유사하지만 이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와 넓은 연결 범위를 제공한다.

한편 바다 2.0 운영체계는 사용자 환경(User Interface)도 변경·개선하여 날씨나 뉴스, 주식 등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 위주로 위젯을 설정할 수 있으며,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숏컷', 폴더를 쉽게 생성하고 미리 볼 수 있는 홈스크린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바다 플랫폼을 위한 삼성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도 개선했다. 여기에는 신규 결제 모델 도입 및 어플 추천 기능이 신설되며, 웨이브 3에 최적화된 신규 컨텐츠도 다양하게 제공될 예정이라 한다.

특히 '웨이브3'는 새롭게 출시하는 삼성판 카카오톡 ‘챗온(ChatON)’ 메시지 서비스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톡은 이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 사용자들끼리만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지만, '챗온'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일반 휴대폰과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챗온 기능을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폰에도 탑재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타사의 주요 스마트폰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소셜허브'도 활용할 수 있다.

바다 플랫폼은 스마트폰 보급화를 위해 출시된 운영체제지만, 이번 웨이브 3은 사양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갤럭시S 시리즈에 적용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물론 크기도 4인치대로 종전 웨이브보다 다소 커졌으며, 1.4GHz 클럭의 프로세서, 5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3.0 등 최신 고사양 스마트폰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웨이브 3을 비롯해, 바다폰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바다 2.0을 탑재한 '웨이브M'과 '웨이브Y' 등 네이밍 전략에 따른 바다 라인업의 새 제품도 공개했다. 웨이브 M은 손이 작은 여성 사용자를 위해 유선형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3.6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와 5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웨이브 Y는 스마트폰 초보자를 위한 제품으로, 3.2인치 디스플레이와 2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제공하며, 사양이 비교적 낮은 만큼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이브 3은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앱스토어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바다폰”이라며, “삼성전자 고유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다시 한 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