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미국 법무부가 AT&T와 T모바일 USA의 합병을 저지하고 나섰다.
미 법무부는 지난 3월 발표된 AT&T의 390억 달러 규모 T-모바일 USA 인수계획에 대해, 경쟁을 저하함으로써 통신요금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31일(현지시간) 법원에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버라이존과 AT&T 양사가 미 이동통신 시장의 70% 정도를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AT&T가 4위 업체인 T-모바일 USA까지 합병하면 과점이 더 심화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이동통신 시장 1위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현재 약 1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분기 매출이 173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다.
AT&T는 미국 이동통신 시장 2위 업체로 9천8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분기 무선통신 부문에서 156억 달러의 매출과 42억 달러의 순익을 보였다.
AT&T는 지난 2007년부터 작년까지 애플의 아이폰을 미국에 독점 공급하면서 버라이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T-모바일 USA를 인수함으로 버라이존을 누르고 1위에 등극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3위 업체인 스프린트 넥스텔은 5천200만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 분기 83억 달러의 매출 속에 8억5천만 달러의 순손실을 보였다.
AT&T가 인수를 노리고 있는 4위 업체 T모바일 USA의 가입자는 3천370만명이며, 지난해 213억 달의 매출과 27억 달러의 순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