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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로 7월 희토류 수입가격 4~5배 폭등... 국내 관련 산업 타격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하이브리드·전기차 자동차배터리와 반도체, LCD, 고효율 전구 등 첨단 기기에 사용되는 희토류의 수입량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수입가격은 1년전보다 4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산의 경우는 5배 이상 폭등했다.

이러한 가격 폭등은 중국 정부의 희토류 대외반출 규제강화 정책에 의한 것으로,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IT, 자동차 등 국내 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세청이 집계한 '7월 희토류 등 희소금속 수입동향'에 따르면, 희토류 수입물량이 7월 222t에 그쳐 작년 같은달보다 31.5% 줄고, ㎏당 가격은 71.19달러로 무려 438.5%나 폭등했다.

특히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7%, 우리나라 수입물량의 78%를 차지하는 중국산의 7월 단가가 70.04달러로 작년 7월보다 551%나 폭등했다.

희토류 수입량은 4월 411t, 5월 306t, 6월 278t으로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단가는 4월 51.06달러, 5월 48.43달러, 6월 65.08달러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중국이 최근 수년간 희토류 대외반출 규제강화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국내산업의 대내·외 경쟁력에 장기적으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희토류와 함께 10대 희소금속인 마그네슘도 수입량은 1061톤으로 4.9% 줄었지만 ㎏당 가격은 3.26달러로 19.6% 올랐다. 몰리브덴(8.3%), 텅스텐(63.6%), 인듐(35.1%) 등의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망간(-5.2%), 코발트(-15.7%), 티타늄(-12.2%), 리튬(-10.3%), 크롬(-12.2%) 등은 가격이 내렸다.

지난해보다 63%나 올라 가격이 1kg당 64.74달러에 달한 텅스텐의 경우, 중국산이 8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가격은 91%나 올랐다.

가격이 19.6%나 오른 마그네슘도 중국산이 99%를 차지하고 있다.

관세청은 "중국 주도하에 전 세계적으로 가열되는 자원경쟁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볼리비아 광산 채굴권 확보 등 수입선 다변화 노력은 국내 연관 산업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