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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모토로라 인수 특허만 위한 것 아니다"... 2주 만에 속내 드러내

[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것과 관련, 충분히 예견되었던 발언이 마침내 구글의 회장으로부터 나왔다. 2주만에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본심이 나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미국 현지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구글의 회장인 에릭 슈미트가 지난달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것은 단순히 특허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슈미트 회장은 지난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고객관리프로그램 전문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의 드림포스 컨퍼런스에서 “모토로라팀이 놀라운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토로라 브랜드를 가진 제품 생산라인을 갖게 돼 매우 흥분해 있다”면서 “이들은 레이저(RAZR)를 개발했던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구글의 앱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 최소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한 분야를 가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슈미트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특허에 초점을 두고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했다고 했던 래리 패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발언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에릭 슈미트의 발언을 두고 구글이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명확한 확인'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외신들은 특허에 초점을 두고 인수를 추진했다는 래리 페이지 CEO의 발언과 관련해,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특허 중에 구글이 현 상황에서 특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most useful) 특허는 18개 정도라고 보도했으며, 특허컨설팅 회사인 엠-캠의 데이비드 마틴(Martin) 회장은 "특허 관점에서 보면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모빌리티는 '쓰레기(crap)'다"며 "구글이 특허 때문에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했다면 엄청난 실수"라고까지 말한 바 있다.

이 밖에 모토로라가 지난 2004년 분사했던 무선통신·데이터 암호 처리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 기업 프리스케일의 무선 통신 분야 특허를 지난 5월 애플이 별도로 인수한 것과 모토로라가 동영상의 용량을 압축하는 기술인 mpeg의 특허를 GE에 판 것 등도 언론에 보도되어 구글이 특허에 초점을 두고 모토로라 모빌리티르 인수했다는 데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구글이 결국은 모바일기기의 하드웨어 부문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HTC 등으로 이뤄진 안드로이드 진영과도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