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위아가 최근 해외시장에 공작기계와 프레스라인 등 1천억대의 기계분야 제품을 대규모로 수출하는 수주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현대위아는 최근 중국 최대 배터리ㆍ전기자동차업체인 비야디(BYD)사와 고성능 공작기계 'i-CUT 380Ti' 300대(약 200억 규모)를 다음달까지 대규모로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또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공급할 물량에 대해 별도 협의키로 했다.
200억원대 규모인 단일기종의 공작기계 300대를 한꺼번에 수주하는 것은 관련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30년간 공작기계 사업을 펼친 현대위아 수주기록 중 최대물량이다.
현대위아가 공급키로 한 i-CUT 380Ti 제품은 공작기계 분류상 수직형 머시닝 센터로, 주로 중소형 자동차 부품과 전자제품, 의료기기 등을 제작하는데 쓰인다.
현대위아는 또 글로벌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사로부터 '1200t 핫 포밍 프레스' 4개 라인과 '프로그레시브 프레스', '1600t급 텐덤 프레스' 등 모두 800억원 규모의 프레스 제품들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마그나사는 이 제품들을 멕시코·러시아·브라질 등 세계 각지의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측은 "제품 무게는 줄이고 강도는 높이는 '핫 포밍 프레스'와 소형 차량부품을 대량 생산할 때 쓰이는 '프로그레시브 프레스', 프레스간 자동화장치를 설치해 유기적으로 운영하는 '텐덤 프레스'의 제품군이 우수해 대규모 수주가 가능했다"며 "특히 2009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핫 포밍 프레스'는 얇은 두께의 가열된 소재를 성형한 뒤 급랭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차체를 찍어내는 공정에서 효과가 높아 현대차의 YF쏘나타 등 국내외 각종 자동차 제작업체에 납품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유럽의 엄격한 이산화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세계 완성차 업체들에게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면서 "세계 유수의 업체들로부터 핫 포밍 프레스에 대한 구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흥수 대표이사는 "국내 공작기계 시장에서 9년째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기계부문 사업은 국내에서는 이미 최고 수준이다"며 "지난 7월까지 기계부문 수출실적이 전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하는 등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어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위아는 엔진ㆍ변속기 등 자동차 부품사업과 공작기계ㆍ산업기계 등 기계사업을 통해 지난해 5조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