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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가격 인플레 너무 심해... '같은 생필품, 가격은 6배 차이'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생활필수품이 판매점에 따라 최대 6배 이상까지 비싸 서민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특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필품의 가격이 다른 판매점에 비해 거의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작성한 8월 생필품 가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점과 마트, 전통시장, 동네 점포 등 165개 판매점의 생필품 101개 품목 중 최저가격과 최고가격의 차이가 두 배 이상 벌어진 품목이 43개에 달했다. 거의 절반이 두 배의 가격 차이를 보인 것이다.

특히 가격차이가 심한 제품은 즉석 덮밥, 즉석밥, 아이스크림, 버터, 참치 캔, 된장, 소금, 식용유, 생수, 생리대였다. 이들 제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주로 편의점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라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각종 유통, 판매, 유지 비용이 고려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똑같은 생필품 가격이 최소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생필품 중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목욕용품 '해피바스 에센스 로맨틱 바디워시'였다. 이 제품의 평균 가격은 8천19원인데 최저 가격이 2천원, 최고 가격이 1만2천700원으로 6.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소금 제품인 '꽃소금'은 최저 가격이 500원인 반면 최고 가격은 2천원으로 4배 차이가 났다.

3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난 제품은 '페리오A 묶음'(최저 2천원, 최고 6천900원), '두보레 장미비누'(최저 1천700원, 최고 5천300원), '소와나무 모닝버터 무염'(최저 1천90원, 최고 3천970원), '백설정백당'(최저 1천600원, 최고 5천550원), '태양초 골드고추장'(최저 2천920원, 최고 1만600원), '에너자이저AA 2입'(최저 1천원, 최고 3천180원)이었다.

가격 차이가 2배 이상 발생한 제품은 주로 세탁ㆍ주방ㆍ가사용품, 이ㆍ미용품, 과자ㆍ빙과류에 집중됐다.

아이스크림은 '부라보콘', '월드콘', '국화빵', '참붕어 싸만코', '메로나', 감자칩은 '포카칩 오리지날', 초코파이는 '가나파이 오리지날 12개입'이 이에 해당했다.

즉석 덮밥은 '3분 쇠고기 짜장', 즉석밥은 '맛있는 오뚜기밥', 섬유탈취제는 '샤프란 상쾌한 숲속의 향', 세탁 세제는 '테크', 파워크린', '퍼펙트', 주방 세제는 '향균 트리오', 'CJ 참그린', 일반린스는 '도브 탄력볼륨테라피 린스', 생리대는 '위스퍼그린 중형날개' 등이 가격차가 두배 이상이었다.

치약은 '메디안크리닉치약(묶음)', '페리오A', 식용유는 '오뚜기 식용유(콩 100%)', 과일주스는 '델몬트 스카시 플러스100', 생수는 '삼다수(500㎖)', '아이시스', '워터라인', 캔커피는 '맥심 티오피' 등이 포함됐다.

소비자원 측은 "같은 제품인데도 판매 장소에 따라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면서"생필품을 사기에 앞서 해당 제품의 적정 가격을 확인해보고 사야 똑같은 제품을 비싸게 주고 사는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