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독일에서 '아이폰5'의 사전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출시일도 분명하게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미 예약이 시작되고 있어 '아이폰5'의 출시가 거의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 씨넷 등 외신은 5일 독일 도이체 텔레콤(Deutsche Telekom)이 차세대 아이폰인 '아이폰5' 발매 시 구매자들이 몰리고 제품의 물량이 달릴 것을 우려해 통신사 대리점을 통해 프리미어 티켓을 발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티켓을 구입하면 차세대 아이폰을 먼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티켓을 통해 제공하는 제품이 '아이폰5'라고 부르고 있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 대변인 악렉산더 반 슈메토는 블룸버그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폰4의 후속 모델을 주문하는 사람에게 쿠폰을 제공할 것"라고 설명했다. 슈메토는 그러나 아이폰4 후속 모델의 이름과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도이체텔레콤은 이번 티켓 발매에 대해 광고나 온라인스토어에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사전 예약이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신문 포쿠스 인터넷판(focus.de)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조용한 사전주문 과정은 의도적으로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한 것이다. 즉, 다른 이통사들의 경쟁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제품이 출시되면 제품 수급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사전예약에 나선 것이 알려져 다른 이통사들도 공격적으로 사전예약에 나설 경우, 우선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밀 전략은 티켓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는데, 도이체텔레콤이 발매하고 있는 이 티켓에는 '아이폰5'과 같은 공식 제품명이나 기기의 스펙, 제품 출시일, 가격 등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따라서 이 티켓은 '아이폰5'로 예상되는 아이폰의 후속 모델을 주문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단지 제품이 지급되는 순번을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이폰5이 출시될 때 발생할 수 있는 혼란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애플과 파트너 이통사들은 60만대 이상의 사전주문을 받았지만 출시된 첫날 단말기를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폭주하면서 큰 혼란을 겪었다. 이후에도 추가 주문이 계속해서 밀려들면서 애플은 바이어와 이통사의 수요물량을 공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이번에 아이폰의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 도이체 텔레콤은 아이폰이 처음 출시된 2007년 이후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애플의 판매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