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캐럴 바츠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각) 이사회에 의해 전격 해고 통보를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바츠는 이날 야후의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과 로이 보스토크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회사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전화로 받았다.
이로 인해 바츠 CEO는 4년의 계약기간을 1년여 남겨둔 상태에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바츠는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해고됐음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작별인사를 전했다.
이 이메일에서 바츠는 "지금 막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전화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말을 전하게 돼 유감"이라며 "여러분 모두와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기뻤고 앞으로도 늘 전진하기를 희망한다"고 인사했다.
바츠는 지난 2009년 초 CEO에 임명된 뒤 경영진을 교체하고 1000명 넘는 근로자를 정리해고 하는 한편, 작년 말에는 야후 버즈, 올더웹닷컴, 야후 픽스, 알타비스타 부동산 등 자회사를 구조조정했다.
또 온라인 검색 기능 위주였던 야후를 개인이 원하는 내용물을 저장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체질 개선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접속자 6억명 이상인 최대 포털 중 하나지만 주수입인 광고 매출이 하락하며 지난 2분기 야후 매출은 전년 동기(11억2000만달러)보다 떨어진 10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블로거들의 활동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6월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한 투자자는 바츠에게 야후의 주가 약세와 블로거들의 활동 감소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하면서 새 CEO를 물색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바츠의 뒤를 이어 야후의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팀 모스가 임시로 CEO직을 수행하게 되며, 야후는 후임 CEO 영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