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획일화된 주택 상품의 대명사인 아파트가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공간이 재구성될 수 있게 됐다.
부부만 사는 신혼기에서 아이를 낳고 학교를 보내고 결혼을 통해 출가시키거나 한 집에 살면서 할아버지ㆍ할머니가 되었을 때까지 이사를 하지 않고 한 아파트에서 생애 사이클에 맞게 집의 구조를 변경해 가며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우건설은 7일 서울 강남구 푸르지오 밸리에서 수요자가 자신의 집 내부구조와 인테리어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주택 ‘마이 프리미엄(My Premium)’을 공개했다.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한 마이 프리미엄은 아파트 입주 예정자가 미리 방의 개수, 면적, 주방과 거실 등의 구조를 직접 선택하면 그대로 시공해 개별 맞춤형 주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아파트 공간 구조를 바꿀 필요가 생기면 기존 아파트와는 달리 간편하게 구조를 다시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의 아파트가 아파트를 공급하는 공급자 중심의 아파트라면, 마이 프리미엄은 소비자가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게 공간 구조를 바꾸는 소비자 중심의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우리나라 가족의 형태가 △‘무자녀 부부 2인가구’, △ ‘부모+유아 3인가구’, △‘부모+학생 3인가구’, △‘조부모+부모+자녀 5인가구’, △‘노년 부부 2인가구’ 등 5가지 사이클로 변화한다는 분석에 따라 맞춤형 주택 개발에 나섰다. 기본형을 바탕으로 거실, 방, 부엌, 화장실, 수납공간 등을 마음대로 설계ㆍ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자녀 부부의 경우, 맞벌이 부부를 위한 트윈 파우더 룸과 부부의 개성을 존중한 알파 공간으로 집을 꾸미고, 3세대 동거형 가족에서는 출입구를 2개로 나누고 중간에 분리공간을 둬 각 공간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조부모, 부모, 자녀의 3대가 한집에 사는 가정에서 자녀가 분가할 경우 이사를 하지 않아도 내부 구조 변경을 통해 남는 공간을 임대수익형 분리주택으로 바꿔 전·월세를 놓을 수도 있다.
기존 아파트는 기둥과 내벽이 똑같이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내력벽 구조로 만들어져 이와 같은 리모델링이 어려웠다. 그러나 마이 프리미엄 주택은 건물의 하중을 기둥으로만 집중시키는 무량판 구조로 만들어져 얼마든지 벽체를 재배치, 방의 개수와 면적 등을 바꿀 수 있다.
대우건설 이희성 상무는 “가족 형태가 5가지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가족 형태 변화에 맞춰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주거공간 맞춤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우건설은 마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수요자들이 인테리어, 가전, 마감재도 입주 전에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가상현실(VR) 시스템으로 미리 자신이 고른 아파트 공간 구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입주 예정자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의 첨단 기기로 자신이 직접 선택한 집의 구조와 인테리어, 마감재로 시공하면 실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 것인지 미리 볼 수 있다.
현동호 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이번에 개발ㆍ공개한 마이 프리미엄 서비스는 국내 주택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