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직원들에게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추석 선물을 받지 말도록 요구하면서 이미 받은 선물은 돌려보낼 수 있도록 택배비까지 지원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추석부터 강화된 명절 윤리경영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직원들에게 원칙적으로 사업파트너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선물과 금품, 편의 등을 받지 않도록 하고 선물을 이미 받았을 때에는 즉시 반송하도록 했다. 회사가 선물을 반송할 때 들어가는 택배비 등 비용도 지원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SK텔레콤은 택배비를 따로 지원하지는 않지만 회사로 온 선물에 대해서 문서수발실에서 직원에게 통보하고 직접 반송하고 있다.
반송이 어려우면 선물 내용을 사내 윤리담당 부서에 통보하고 해당 물품을 회사의 사회공헌 담당부서에 전달하거나 개인이 직접 복지단체 등에 기부해야 한다.
농수산물 등 변질하기 쉬운 물품은 직원이 선물의 가격을 판단해 적정 금액으로 기부한다.
회사는 직원들로부터 회수한 명절 선물이나 금액을 모아 연말 SK그룹 행복나눔바자회에 기증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명절 선물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부 규정이 있었지만 올 추석에 내려온 지침은 가장 강력한 것 같다"며 "윤리 경영을 강조하는 회사 분위기 탓에 다들 선물을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