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인 아파트 36층 높이의 정유공장 핵심설비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항해에 나섰다.
SK건설은 7일 세계 플랜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유 증류탑(Crude Column)을 울산항에서 선적, 1만1천㎞ 떨어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항으로 실어나르는 운송작전에 돌입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증류탑은 1개월간의 항해를 거쳐 오는 10월 중순께 SK건설이 시공 중인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내 설치될 예정이다.
증류탑은 가열된 원유를 주입해 액화천연가스(LPG)와 가솔린, 경유 등을 추출해내는 정유공장의 핵심설비다.
길이는 아파트 36층 높이와 맞먹는 93.3m이고, 무게는 45인승 대형버스 114대에 육박하는 1천261t, 처리용량은 1.5ℓ 콜라 페트병 439만개 상당인 40만 배럴에 달해 세계 플랜트 역사상 최대 크기와 처리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93.3m 짜리 증류탑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증류탑보다 2배 가까이 큰 기념비적 구조물”이라며 “순수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만큼 수송에서부터 설치까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철 SK건설 사업지원부문 전무는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신설공사는 한국 건설업체들이 수주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국내 건설사와 플랜트 장비업체, 운송업체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지난 2009년 11월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중 정유공장의 핵심 설비인 원유정제설비(CDU)와 주변설비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공사비는 21억1천700만달러(약 2조천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