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기관장과 동일한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내부 감사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각종 금품과 향응까지 제공받아 지적받아온 공공기관 감사들이 감사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교차감사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업과 공공기관들은 내부 감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타 기관과 협약을 맺고 교차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에너지 분야 공기업 3곳은 감사인력 풀(pool)을 공동으로 구성해 교차감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교차감사를 위해 각사 실무자급으로 구성된 감사실무협의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동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인력 및 정보 교류를 통해 폭넓은 협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협약을 맺은 3개 기관은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공기업으로서 업무 연관성이 크므로 협력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서부발전도 최근 감사업무협약을 맺고 감사실무협의회를 설치해 운영하면서 교차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국가 에너지수요관리를 총괄하는 에너지관리공단과 서부발전 간 업무 연관성에 비춰볼 때 양 기관 인력 교류를 통한 교차 감사가 방만 경영을 견제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감사업무 협약을 맺고 교차 감사를 실시키로 했으며, 근로복지공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교차 감사를 하기로 하고 지난달 29일부터 5일간 양측의 종합감사 기간에 감사 인력을 서로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