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에 위기에 빠진 가운데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활황기에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던 부동산정보업체들도 존폐 위기에 몰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부동산정보업체들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A업체는 구조조정으로 총 인원이 100여명에서 50여명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고, B업체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강남권의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의 주 수익원은 중개업소와 건설사다. 홈페이지에 중개업소 매물과 건설사 분양광고 등을 게재해 수수료 및 광고료를 받는 구조인데, 경기가 침체에 빠지고 '포털'이라는 경쟁자까지 등장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부동산써브는 삼성화재와 제휴해 회원 중개업소가 부동산뿐 아니라 보험영업도 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50여곳의 중개업소가 대리점 신청을 했고, 이르면 10월 중으로 새로운 사업을 함께 시작한다.
미래에셋과 합병한 부동산114는 매물 중개 보다 연구소를 중심으로 해서 고급 데이터를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개업으로는 포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를 생산해 부동산 정보 제공을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대다수 업체는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