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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 시장 혼란으로 ETF거래 급증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지자 지수에 베팅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 ETF는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를 통해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인버스 ETF는 반대로 코스피지수 하락하면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F 전체 거래대금 중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파생형 ETF의 비중이 77%를 차지했다.

시장 전체 하루평균 거래대금 8천833억원 중 레버리지 ETF가 4천291억원(48.6%), 인버스 ETF가 2천501억원(28.3%)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18배, 16배 급증한 것이다.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의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세계 금융시장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에 빠지며 변동성이 극심한 최근 장세에서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레버리지 ETF

지난달 KODEX레버리지 ETF 거래량은 총 7억8천194만9천주에 달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으로는 3천554만3천주가 넘는 것이다.

9월 들어서도 9일까지 하루 평균 2천842만주로 많은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 ETF의 거래량은 지난 7월까지는 하루 평균 1천만주에도 못 미쳤다.

이로 인해 이 종목의 순자산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순자산은 7월 7천400억원에서 2천95억원 증가해 지난달 9천495억원이 됐다.

◇ 인버스 ETF

인버스 ETF 역시 최근 거래량이 급증했다.

KODEX 인버스는 지난달 거래량이 6억주를 돌파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2천800만주가 넘었다.

9월달에도 하루 평균 거래량이 약 3천759만주에 이른다.

순자산총액은 7월보다 두 배 이상 늘어 3천17억이 됐다.

TIGER 인버스는 지난 7일 281만7천주가 거래돼 지난해 일별 기준으로 3월 상장 이후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