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지자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극심한 주식시장에서 ETF가 효과적인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F 전체 거래대금 중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파생형 ETF의 비중이 77%를 차지했다.
시장 전체 하루평균 거래대금 8천833억원 중 레버리지 ETF가 4천291억원(48.6%), 인버스 ETF가 2천501억원(28.3%)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18배, 16배 급증한 것이다.
최근 불안정한 증시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상장 종목 수 100개를 돌파한 ETF는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버스 ETF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지수 하락 때 유리하다. 반등시에는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레버리지 ETF가 매력적이다. 또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며 가격이 치솟는 금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ETF의 장점 중 하나다.
삼성증권은 11일 변동성 확대 국면의 대응 전략으로 주가 하락 때 수익률이 올라가는 인버스 ETF와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ETF, 적립식 투자의 장점을 활용한 KODEX200 ETF 등에 대한 투자가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반등 국면에서는 레버리지 ETF를 통한 수익률 극대화 전략과 주도업종에 투자하는 업종 ETF, 원자재 관련 ETF 투자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져 개별 종목 및 펀드를 통한 시장 대응이 어려운데 ETF의 장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방향성이 분명한 상황에서는 레버리지ㆍ인버스 ETF, 방향성이 모호하면 KODEX200 투자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버리지 ETF는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를 통해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인버스 ETF는 반대로 코스피지수 하락하면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