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삼성전자가 만든 인텔칩 기반의 윈도8 태블릿 '700T' 모델 사양이 공개됐다.
13~1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MS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BUILD)’에서 MS는 13일 윈도8 OS에 인텔 샌디브릿지 i5 코어를 품은 '700T'라는 '갤럭시탭'의 후속으로 새 태블릿 PC를 선보였다.
700T 태블릿 PC는 가로 1366, 세로 768 화소에 11.6인치 크기 화면을 표시해주는 슈퍼PLS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두께 12.9mm, 무게 909g으로 가볍다.
1.60GHz 클럭을 지원하는 인텔 코어 i5 2467M 모델, 4GB 용량의 DDR3 메모리, 64GB짜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내장되어 있으며, 메인보드에는 가속도계, 자력계, 자이로센서, 근거리통신(NFC) 칩이 탑재됐고 외부 연결 단자로 마이크로SD카드 슬롯, USB 단자, HDMI 단자, 표준 이더넷 포트가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에 새로운 태블릿PC '700T'를 선보이며 ‘지암(G-ARM)’ 대신 ‘윈텔(Wintel)’을 선택, 주목을 받았다. 지암은 구글(Google)과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의 동맹을 말하며, 윈텔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Windows)와 인텔(Intel)의 조합을 뜻한다.
삼성전자와 윈텔은 PC시장에서는 아주 오랜 동반자였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OS와 엔비디아칩(ARM 기반)을 고수해왔다.
MS는 태블릿 PC용 OS로 '윈도8'를 개발했지만, 시장점유율은 1.6%에 불과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ARM의 스마트폰 CPU 시장 점유율이 무려 95%에 달하는데 반해 인텔칩은 엔비디아칩에 비해 전력 사용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태블릿 PC 제조업체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윈텔을 선택한 것은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삼성전자의 결정이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삼성전자의 의지의 표명으로 분서하고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이후 삼성전자는 자사 OS인 '바다'의 활성화를 추진하는 등 OS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1)’에서 “다변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함에 따라 시장 불확실성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며 “자체 OS인 바다 외에 다른 OS도 개발 중”이라고 말해 삼성이 OS 다변화 전략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