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정부가 기름값 인하를 위해 정책적으로 밀고 있는 자가폴(무폴) 주유소가 연합회를 이루고 가을부터 영업에 나선다.
15일 주유소 업계에 따르면, 기름값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가폴(POLL) 주유소들의 연합체가 최근 결성돼 이르면 내달 중 공동 상표를 내걸고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자가폴 주유소 업계는 이미 지난 1일 '자가폴주유소협의회'를 창립하고 공동 상표 제작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초대 회장으로는 한국주유소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대구 논공공단주유소의 함재덕 사장이 선임됐다.
이들은 단체로 석유제품을 구매하고서 공동 브랜드를 내걸고 영업하며 기존 브랜드 폴 주유소와 경쟁할 예정이다.
함 사장은 이와 관련해 "1일 창립했으며, 조만간 협의체 주유소 로고를 만들고 공동 마케팅 방안도 마련해 가을에는 공동 폴 영업을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 "국내 주유소 시장은 경쟁 구조가 형성되지 않아 4대 정유사들이 가격을 좌지우지해 왔다"며 "자가폴 주유소의 연합체가 공동 상표를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팔면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농협폴을 제외한 자가폴 주유소는 전국에 340여개가 있으며, 협의회에는 300개 이상 주유소가 가입할 것으로 함 사장은 전망했다.
함 사장은 "관건은 안정적인 기름 공급선 확보"라고 강조하고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가 추진하는 '알뜰 주유소'의 역할을 해 내겠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자가폴 주유소는 기름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기업 상표를 쓰지 않아 품질에 대한 불안감이 약점으로 꼽혀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석유관리원이 수행하는 '석유품질 인증 프로그램' 연간 참여비 120만원을 자가폴 주유소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석유관리원이 주유소의 기름 품질을 정기 검사하고 그 결과를 품질보증 마크로 홍보해 주는 것이다.
자가폴 주유소는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4대 브랜드 정유회사의 석유제품을 자유롭게 구매해 독자적인 상표를 내걸고 기름을 판매하는 주유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