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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막대형 미세 분말 커피 '비아' 판매 개시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스타벅스코리아는 16일부터 한국 내 370여개 매장에서 미세 분말 커피인 '스타벅스 비아® 레디 브루 (Starbucks VIA® Ready Brew)'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로 인해 동서식품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아'는 200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판매가 시작됐고 이후 유럽과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도 출시되었으며, 한국은 스타벅스가 비아를 내놓은 12번째 국가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앞서 6일 싱가포르에서 비아의 판매가 시작됐고, 이달 중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에도 단계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비아는 동서식품이나 네슬레 등이 출시한 막대형 커피믹스와 모양새가 유사하지만 설탕이나 프림은 들어있지 않은 '블랙커피'다.

스타벅스가 20여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개발했으며, 일명 '마이크로 그라인딩 공법'으로 커피 원두를 미세하게 갈아 마치 스타벅스 매장에서 갓 뽑은 듯한 커피와 유사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매장에서만 즐기던 스타벅스 커피를 매장 밖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측에서는 비아가 매장에서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를 로스팅해 미세한 분말로 만든 것이고, 원료로 쓴 원두는 전 세계 상위 3% 안에 드는 최고 품질이라고 소개했다.

또 화학 첨가물이나 감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즉석커피와는 맛의 차이가 확연하며 원두의 풍미와 진하고 깊은맛 등을 유지하는 기술을 20여 년간 연구해 미국에서 특허 출원 중이라고 강조했다.

왕진롱 스타벅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아는 스타벅스 고유의 커피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비아의 매출 규모는 지난 4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증가했고 재구매율이 약 38%"라고 소개하며 "비아가 (연매출) 미화 10억 달러 규모의 중요한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 사장은 개봉해 바로 마실 수 있는 병이나 캔에 든 스타벅스 제품이 대형할인점이나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비아를 팔 계획이고 커피 외에 다른 맛과 향이 추가된 제품은 한국에서 나중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타벅스 캔 음료 등을 판매하는 동서식품과의 관계에 대해서 "즉석커피 시장이 크고 비아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제품이라서 공략하는 소비자층에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비아는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전 세계 누적 매출액이 미화 2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즉석커피 시장 규모가 연간 약 40억 달러 정도임을 감안할 때 자사가 곧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스타벅스 측은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를 인용해 전망했다.

비아는 부드러운 풍미가 특징인 '콜롬비아 로스트', 깊고 풍부한 맛을 강조한 '이탈리안 로스트'의 두 가지 종류로 전국 매장에서 판매되며 3개 세트에 3천500원이고 12개가 든 세트는 1만2천8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