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리비아 반군이 임시 정부를 세우고 재건 논의를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들도 리비아 현장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반군과 정부군이 치열한 교전을 벌이면서 안전 문제로 입국이 제한됐던 수도 트리폴리 등 리비아 서부지역에 현장을 둔 중견 건설사들이 속속 재입국 일정을 잡고 있다.
신한건설은 다음주 중으로 리비아에 선발대를 보낼 예정이다. 신한건설은 자위야 등 4개 현장에서 주택 1만여가구를 건설 중이었다.
신한건설 관계자는 "다음주 내로 자위야와 트리폴리, 마무라, 팔라 등 4개 현장으로 직원 15명 안팎을 보내 공사 재개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1천20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리비아 전후 복구사업은 주택과 도로, 에너지 등 인프라 사업이 핵심이라 건설업계의 호재며, 중국과 터키 등은 벌써 수주전에 돌입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위야와 소르만 등 3개 현장에서 주택 4천여가구를 건설하고 있는 한일건설도 20일 자위야 현장으로 돌아간다는 일정을 잡았다. 선발대 3명을 보내 리비아에 남은 3명과 합류,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11월께 후발대를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도 지난 8월 리비아 입국 허가 공문을 받은 현대엠코가 동북부 굽바지역 현장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조정 중이고, 원건설도 입국을 서두르고 있어 건설사들의 리비아 복귀가 잇따를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리비아 진출 국내건설사는 총 21개, 공사잔액은 74억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신한건설(16억2천만달러), 원건설(11억1천만달러), 한일건설(7억9천만달러) 등 중견 업체의 수주액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