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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노력에도 토마토2저축은행 예금인출 러시 심각해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18일 영업정지 저축은행 명단 발표 후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은 토마토2저축은행이다. 이 은행의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19일부터 토마토2저축은행은 본점을 물론 전국의 각 지점에서 예금자들의 예금 인출이 폭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에서는 토마토2저축은행은 안전하다고 거듭해서 밝히며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예보 이승우 사장 등이 토마토2저축은행에 각각 2천만원을 입금하는 등 이 은행의 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정지에도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없다면 토마토2저축은행은 영업정지 우려가 없으며, 우량 금융기관이나 예보가 대주주가 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이러한 금융당국의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토마토2저축은행 예금인출 러시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토마토2저축은행도 재정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산 토마토2저축은행의 경우, 19일 영업 시작 이전부터 200여명의 예금자들이 몰려 예금인출 등을 요구하는 등 하루 종일 큰 혼란을 빚었다. 예금자들은 내일까지의 번호표를 이미 다 받아간 상태이며, 모레 이후에나 인출이 가능한 번호표를 받아가기 위해서도 이날 예금자들이 긴 줄을 형성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토마토2저축은행 대구지점도 문을 열기 전부터 수백명의 예금자들이 찾는 등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의 북새통을 이뤘고, 대전 서구 둔산동 토마토2저축은행도 영업 시작 1시간 전부터 돈을 찾기 위해 예금자들이 몰렸다. 대전의 경우 문을 연 지 20분만에 하루 방문 고객 제한수인 300명을 넘겼고, 내일 이후에나 인출이 가능한 번호표를 받아가기 위해서도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토마토2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로 명칭만 비슷할 뿐 완전히 별개법인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최근 경영진단에서 지난 6월말 당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26%로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고 설명했지만 예금인출 러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예금 인출 폭주는 토마토2저축은행의 모기업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 정지가 예금자들에게 준 충격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이번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규모가 가장 큰 업계 2위 저축은행으로, 성남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일산ㆍ분당ㆍ수원ㆍ평택ㆍ송도ㆍ평촌 등 수도권 주요 도시에 지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업계 2위의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리라고는 대부분의 예금자들이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역으로 그만큼 깊고도 큰 충격과 불신을 심어주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데다 최근 무리할 정도로 공격적인 지점 확충에 나서다 영업정지라는 최악이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계열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은 경영진단 결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도비율인 5%를 웃돌아 영업정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산 1조5천억원 규모의 토마토2저축은행은 현재 5천억원을 현금으로 보유해 유동성도 충분하게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다 예금자들에게 더 신뢰도를 주기 위해 자금 확충을 위해 440억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를 통해 BIS 비율을 10.5%로 높여 우량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토마토2저축은행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토마토저축은행과 별개 법인으로, 이번 토마토저축은행 영업정지와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영업이 진행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은행과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금인출 러시가 계속되고 있어 예금자들을 안정시키기 위한 보다 실제적인 금융당국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