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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업계, 건설업체에 철근 공급 중단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제강업체들이 철근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건설업체에 철근 공급을 중단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대제철에 이어 19일 동국제강이 공급중단에 합류하는 등 7개 제강업체들이 건설업체에 대해 철근 공급을 중단했다.

제강업계와 건설업계는 지난 8월부터 철근가격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철근 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른 것.

제강업계는 민수용(민간 건설업체가 주체가 된 건설)은 물론, 긴급 물량을 제외한 관수용(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건설)까지 철근 공급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건설업계가 철근 유통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철근을 조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근 유통사에 대한 공급까지도 중단했다.

제강업계는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지난달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6.3% 인상돼 80만원에 철근을 공급할 경우 손해가 난다"고 주장하며 8월 공급분부터 철근(고장력 10㎜ 기준) 가격으로 톤당 5만원 오른 85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또 "예년의 경우 풀가동 상황이었지만 현재 60% 수준까지 철근 공장 가동률이 하락해 고정비가 급격히 상승한 상황"이라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건설업계는 톤당 80만원 이상은 줄 수 없다며 8월 철근 공급분에 대한 대금을 입금하지 않고 있다.

제강업계와 건설업계는 지난해 4월과 10월에도 가격 문제로 인해 공급 중단 사태를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