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카다피 정권 이후 리비아 시장은 전쟁기, 회복기, 성장기의 단계별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단계에 맞춰 우리 기업의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코트라가 내놓은 '포스트 카다피, 리비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리비아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걸프전(1991년 1월17일~2월28일), 이라크전(2003년 3월20일~5월1일) 이후 우리 기업들의 중동지역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걸프전 때 우리나라의 대(對) 중동 수출은 전쟁기인 1월과 2월 각각 22.5%, 11.9% 감소했지만, 회복기인 3~8월 월평균 2.8%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고 성장기인 9월에서 다음해 8월까지는 월평균 증가율이 무려 28.6%에 달했다.
이라크전 당시도 전쟁기인 3~5월에 대(對) 중동 수출이 평균 11.3% 증가세에 그쳤지만, 회복기인 6~11월까지는 월평균 14.3%, 성장기인 12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는 월평균 26.1%나 증가했다.
보고서는 또 과거 사례를 볼 때 전쟁기, 회복기에는 가전제품 분야 수출이 가장 유망하다고 전했다.
치안 악화에 따른 보안시스템, 실내 활동시간 증가에 따른 AV 및 노래방 기기, 위성방송수신기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경기 부양책에 따라 자동차, 의류 등 생활소비재와 의약품, 의료장비 등 의료 관련 품목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성장기에는 플랜트 분야의 쏟아지는 발주 물량으로 철강 제품, 스테인리스 강관 등의 건설 기자재, 열교환기, 밸브 등의 플랜트 기자재, 타워크레인, 굴착기 등의 건설 중장비의 수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또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리비아 신정부 설립에 공헌한 서방국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져 신정부가 서방기업에 경제적 이권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며 "리비아에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이 이러한 점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코트라는 22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신한건설, 두산중공업 등 현지 진출 기업 30여개사가 참가하는 '리비아 진출 간담회'를 열어 국내 기업을 지원할 실질적인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