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이달 중으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거의 모든 준비를 마친 SK텔레콤이 '무제한 데이터'라는 요금제 돌발변수로 인해 서비스 개시에 제동이 걸렸다.
SK텔레콤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완전히 폐지한다는 입장이지만, 방통위에서는 이용자의 편익이 줄어들고 스마트폰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5배 이상' 빠른 속도를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LTE폰이 데이터 서비스에 제한을 둘 경우, LTE폰의 매력과 장점이 반감돼 인기몰이에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22일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들을 초청해 LTE 요금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려 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요금제 인가를 받지 못해 간담회를 전면 취소했다.
방통위는 SK텔레콤이 LTE 요금제에 '무제한 데이터'를 적용하지 않은 것을 두고 "좀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3G 서비스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 결과 '데이터 폭증으로 인한 주파수 부족 사태'를 겪은 아픈 경험이 있어 LTE 요금제에 무제한 데이터를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방통위는 무제한 데이터를 없애면 이용자의 편익이 줄고 스마트폰 생태계가 활성화하지 못하는 등의 또 다른 문제점이 발생한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많이 이용할수록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스마트폰 관련 콘텐츠가 많이 개발되고, 이는 다시 스마트폰 이용자를 늘리는 선순환이 발생하는데, 무제한 데이터 폐지는 이런 선순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LTE는 기존의 통신망보다 5배 빠른 속도로 인해 'HD 영상통화 및 동영상', '모바일 게임' 등 대용량 데이터를 요구하는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데, 데이터 이용에 제한이 있으면 LTE가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통사가 콘텐츠에 따라 데이터의 QoS(서비스 질)를 조정하거나, LTE가 정착한 이후에 무제한 데이터를 도입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또 무제한 데이터 폐지 여부를 놓고 업계와 방통위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요금 인가 문제가 단기간에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