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로존의 핵심 산업인 서비스와 제조업 부문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위축됐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는 22일 유로존 복합 PMI가 올해 8월에 50.7로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9월에는 1.5포인트나 더 떨어지며 49.2로 낮아져 지난 2009년 8월 이래 처음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PMI는 유로존의 제조업 및 서비스 분야 4천500개 업체의 구매 담당 책임자들을 상대로 경기 전망에 따른 기업들의 구매동향을 조사한 경기 선행지표로, 지수가 50을 넘으면 기업활동의 확장을, 50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앞서 마르키트는 이달 초에 "민간 부문 경제활동이 8월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르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윌리엄슨은 "9월 지수는 유로존의 경제성장이 3분기에 정체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경기회복은 끝났으며, 우리는 이제 위축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번 지수는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문제가 유로존 말단부 국가를 넘어 핵심 국가로 전이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