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로존의 7월 제조업 신규 주문이 10개월만에 최대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22일(이하 현지시간) 6월에 전달 대비 1.2% 감소했던 유로존 제조업 신규 주문이 7월에는 2.1% 감소하며 감소 폭이 더 커졌다고 발표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11.2%), 핀란드(-10.3%), 슬로바키아(-7.7%), 덴마크(-7.5%)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에 스웨덴(5.8%)과 루마니아(3.6%) 등은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유로존 경제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주 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 경제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0.2% 성장하고 4분기엔 성장률이 0.1%로 더 낮아질 것이며 연말엔 성장이 사실상 정체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IMF도 지난 2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유로지역 경제성장률이 올해 1.6%에서 내년은 1.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제조업 신규 주문 지수의 큰 폭 감소와 관련해 이코노미스트들은 "금융시장이 동요하는 가운데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제조업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그리스에서 비롯된 유로존 채무위기가 실물경제를 강타하고 성장이 둔화돼 채무와 재정 상황 개선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