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저신용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은행권의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이 당초 취지와는 달리 6등급 이상에 더 많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권택기(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새희망홀씨 전체 대출액 8천234억원 가운데 절반 이하인 43.5%(3천584억원)만 7~10 등급에 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5~6등급에 대출된 액수는 3천17억원(36.6%)이었고, 1~4등급에도 1천632억원(19.8%)이나 대출됐다.
저신용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상품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대출돼 본래의 목적과는 전혀 다르게 운용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7등급 이하 대출비중이 73.0%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62.7%)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하나은행(36.1)과 우리은행(36.0%)의 저신용층 대출비중은 30%대에 그쳐, 비정상적으로 새희망홀씨 대출을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희망홀씨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 5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 4천만원 이하인 저신용층이다. 다만 연소득 3천만원 이하일 경우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새희망홀씨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권 의원은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새희망홀씨 대출을 당초 취지에 맞춰 운용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