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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3.11포인트 폭락… 역대 5번째 낙폭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103.11포인트 폭락하며 1년2개월 만에 1,700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유례 없는 폭락장 속에서도 2번이나 마지노선으로 든든하게 버팀목이 됐던 1,700선이었다. 그러나 계속 되는 악재에는 장사가 없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3.11포인트(5.73%) 하락한 1,697.44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월9일에도 코스피가 장중 한 때 1,684.68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종가기준으로 1,600선을 기록한 것은 작년 7월8일 1,698.64 이후 처음이다.

103.11포인트 하락은 하루 낙폭으로 리먼사태가 터졌던 2008년 10월16일(126.5포인트)과 그해 10월24일(110.96포인트),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이 확산된 2007년 8월16일(125.91포인트), 세계 경제의 저성장 공포가 엄습한 지난달 19일(115.70포인트) 이후 역대 5번째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이날 하루에만 58조940억원 줄어들며 960조3천250억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0년 8월27일 956조7천32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며, 올해 1일 시총감소 규모로는 지난 8월19일 64조8천200억원 이후 두번째였다.

이날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6천761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1만1천147계약을 순매도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된데 이어 오늘 그리스 은행 8곳의 신용등급도 2단계나 강등되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자금을 빼갔다.

기관도 2천226억원을 팔았다.

그러나 개인은 반대로 9천74억원을 순매수해 8월10일 1조5천559억원 순매수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을 사들였다. 그만큼 이날 주가 폭락으로 큰 피해를 보게 됐다.

이날 상한가 3개를 포함해 51종목이 상승하고 하한가 15개를 포함해 908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4.90포인트(5.28%) 하락한 446.51로 장을 마쳐 지난달 9일 432.88 이후 한달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폭은 지난달 19일 33.15포인트(6.53%) 이후 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