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국내 최대 주식형펀드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부동산과 인덱스펀드 등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일임자산을 포함한 운용순자산은 45조6천661억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9조4천921억원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55조1천582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3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합쳐 규모를 대형화해 국외에 진출하면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합병을 검토중"이라며 "최종 합병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 이유로 내달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수탁액이 5천억원 가량 모자란다는 점, 만년 1위를 하다가 운용순자산이 삼성자산운용에 밀렸다는 점 등을 지목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을 계기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997년 박현주 회장이 창업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그룹의 핵심계열사다. 이 회사는 2004년 계열사로 대체투자전문회사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설립하고 세종투신과 SK투신을 인수해 부동산 등 대체자산 운용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