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LG전자가 4G 이동통신LTE(Long Term Evolution, 롱텀에볼루션) 분야 특허에서 세계 1위 업체로 평가됐다.
LTE는 3세대 이동통신 기술보다 전송 속도가 5~10배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각국 통신사업자들이 이제 막 상용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
25일 업계와 포브스 인터넷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코는 LG전자가 전 세계 LTE 특허 가운데 23%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79억달러(약 9조원)로 추산돼 업계 1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이와 관련해 "특허와 관련해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LG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LTE 특허를 갖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에 이어 LTE 특허의 21%를 보유한 퀄컴(73억달러, 8조5천억원)이 2위에 올랐고, 각각 9%를 보유한 모토로라와 인터디지털(이상 각 33억달러, 3조8600억원, 공동3위)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공동 5위)는 노키아와 함께 31억달러 가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LTE 단말칩을 개발했다. 이 LTE 모뎀을 넣은 휴대전화기가 바로 4세대 LTE 휴대전화기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AT&T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일본의 NTT도코모 등 해외 이동통신사를 통해 LTE 모뎀을 공급한 바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자체 LTE 칩을 탑재한 첫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을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LTE 데이터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 달 LTE 스마트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던 2000년대 중반 삼성전자가 또 다른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브로와 함께 LTE 기술을 동시 개발한 반면, LG전자는 'LTE 올인(All-In) 전략'을 추진해 전 세계에서 LTE 분야에 기술력이 가장 앞선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LTE 원천 기술력 확보를 바탕으로 이를 상용화한 모바일 기기를 확대 출시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