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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 아이 임대주택 10가구·47세男은 2123가구 보유... "헉! 사실이야?"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정부의 임대사업자 관리 허술로 인해 말도 못하는 1살짜리 아이가 무려 10가구의 임대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47세의 한 남성은 무려 2123가구의 임대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26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안홍준(한나라당) 의원이 국토해양부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출받은 ’매입임대사업자 현황 및 보유주택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매입 임대사업자수는 총 4만3천133명으로 임대사업자 1인이 보유한 가구수는 평균 5.4가구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45.3%인 1만9천531명, 여성이 54.7%로 2만3천602명이었으며, 남성이 11만6천305가구, 여성이 11만6천945가구의 임대주택을 각각 보유했다.

임대주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47세의 남성으로 무려 2천123가구를 보유하고 있었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53세 여성은 총 723가구를 보유해 여성 가운데 가장 많은 임대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자가 임대주택을 보유한 경우도 있었다.

경기도의 1살짜리 아이는 10가구의 임대사업자로 등록돼 있었고, 서울 광진구에 사는 1살짜리 아이도 5채의 임대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의 10대 학생도 서류상으로 총 49가구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처럼 개인이 2천가구가 넘는 임대주택을 보유하거나 미성년자가 임대사업자로 등록되는 것은 현재 보유주택 가구수 제한이나 임대사업자의 나이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국토부와 국세청이 밝힌 임대사업자 숫자가 달라 혼란을 주는 등 임대사업자 관리도 허점투성이"라며 "기본적인 통계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