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의 주택시장 경기가 거의 50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신축주택 판매실적은 16만8천채로 관련통계의 추적이 가능한 196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발발 이듬해인 2009년 3~8월의 신축주택 판매실적은 20만8천채였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8만채로 줄었다. 현재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
전문가들은 시장이 정상적이라면 전통적으로 주택구입이 집중되는 시기인 봄과 여름철의 신축주택 판매가 40만채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양상을 보인 것은 주택경기의 침체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이다.
올해 3~8월의 기존주택 거래실적은 280만채로 2009년 및 2010년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작년과 재작년이 1997년 이후 주택거래가 최저 수준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주택의 거래도 매우 부진한 편이다.
같은 기간 신축주택 판매와 기존주택의 매매 실적을 합친 수치 역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6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있지만 높은 실업률과 점증하는 경기침체 우려로 주택구입 수요가 거의 실종된 상태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