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슬로베니아 의회가 27일(현지시간) 유럽 구제금융 체계인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역할과 대출 여력 확대를 승인했다.
슬로베니아 의회는 이날 EFSF 확대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9표, 반대 4표, 기권 37표 등으로 가결했다고 현지 뉴스통신 STA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EFSF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된 국가는 구제금융 3국(그리스·포르투갈·아일랜드),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룩셈부르크, 슬로베니아 등 9개국으로 늘었다.
이날 승인된 법안은 슬로베니아의 EFSF에 대한 보증규모를 20억7천만유로에서 36억6천만유로로 늘린다.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 7월21일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 EFSF 역할 확대 등에 합의했다. 정상들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은 EFSF를 활용하기로 함에 따라 EFSF의 실질 대출 여력이 전체 기금규모인 4천400억유로로 증액돼야 한다. 이들 합의사항은 유로존 17개국의 승인을 얻어야 최종 확정된다.
슬로베니아에 이어 핀란드(28일), 독일(29일), 오스트리아·에스토니아(30일) 등 4개국은 이번 주 의회에서 표결한다.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몰타, 키프로스 등은 내달로 예정돼 있다. 특히 핀란드와 독일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